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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개막 최단 경기 경질까지…K리그 사령탑 칼바람 더 빨라지나

성남FC가 이기형 감독을 경질했다. K리그 시즌 개막 3경기 만이다. 역대 K리그에서 개막 후 가장 적은 경기만 치르고 감독직을 내려놓은 불명예 기록으로 남았다.성남 구단은 지난 20일 이기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K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경질’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활용했다. 소셜 미디어(SNS)에서조차 결별하는 감독을 향해 ‘고생했다’거나 ‘행운을 빈다’는 등 표현조차 없이 이 감독과 동행을 끝냈다. 지난 2022년 12월 부임 후 1년 4개월 만의 결별이다.거듭된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구단도 결단을 내렸다. 성남은 이기형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1승 11무 14패의 성적으로 K리그2(2부) 9위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부터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컸고, 올해 역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단도 칼을 빼 들었다.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감독이 물러난 건 역대 최단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1년 강원FC를 이끌던 최순호 감독의 4경기였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에는 욘 안데르센 감독이 7경기를 치르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게 가장 빨랐던 기록이었다. 이미 이기형 감독 체제로 동계 전지훈련 등 새 시즌을 준비했던 성남 구단 입장에선 그야말로 ‘초강수’를 던진 셈이다.이기형 감독의 이른 경질 소식이 K리그 다른 구단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K리그는 한 구단의 감독 경질이나 사퇴 등 사례가 나오면 다른 구단에도 연쇄적으로 감독들을 향한 칼바람이 이어지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지난해의 경우도 4월 이병근 당시 수원 삼성 감독이 경질된 뒤 약 보름 만에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물러났다. 약 한 달 뒤엔 최용수 감독도 강원에서 경질됐다. 8~9월에도 안익수 당시 FC서울 감독과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병수 수원 감독 등 3명이 지휘봉을 잇따라 내려놨다.이미 거취가 불안정한 감독도 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북 감독이 대표적이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전북은 최근 공식전 2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울산 HD에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최근 김천 상무 원정 패배 직후엔 성난 팬들이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열리는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가 최대 고비가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적지 않은 기간 팀을 이끌고도 이번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고 있는 사령탑들의 거취도 팬들의 비판과 맞물려 도마 위에 오른 분위기다. 성남이 쏘아 올린 이른 경질 신호탄이 K리그 감독들을 향한 칼바람의 타이밍을 더 앞당길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3 06:03
국가대표

"박항서 대신 황선홍 선임…대표팀 내분 봉합도 과제" 외신들도 조명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선임하자 외신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전했다.로이터통신은 27일 “대한축구협회 자문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일자 후임 감독을 물색해 왔고,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이어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 감독 겸임과 함께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도 준비해야 한다”며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이 공론화된 이후 대표팀 내분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고 덧붙였다.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선임 여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베트남 등 동남아 매체들도 박 감독이 아닌 황선홍 감독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VN 익스프레스는 “대한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 대신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임시 감독직의 후보로는 베트남 대표팀을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이끌고 동남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던 박항서 감독이 거론돼 왔다”고 전했다.매체는 “황선홍 감독이 맡게 될 임무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수습하고 다음 달 있을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을 한국의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이후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말레이시아 매체 마칸볼라는 “대한축구협회의 황선홍 감독 발표가 나오기 전 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베트남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도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AP통신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국가대표 출신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K리그에서도 감독 경력이 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A매치 50골을 넣었던 감독”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패배한 뒤 열흘 만인 지난 16일 경질됐다. 경기장 안에서의 전술, 경기장 밖에서의 업무 태도 등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황선홍 감독의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을 알렸다. 황 감독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열리는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원정 2연전까지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4월에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AFC U-23 아시안컵에도 나서야 하는 일정이다.정해성 위원장은 “다른 나라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함께 역임하는 사례가 있었다. 전력강화위가 황 감독을 1순위를 뽑은 이유는, 그가 올림픽 대표팀을 맡는 KFA 소속 지도자고 아시안게임(AG) 우승으로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정 위원장은 “전력강화위 위원들은 임시 감독에 대해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건 무리다, 주어진 시간을 생각할 때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며 대한축구협회 소속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현재 팀을 맡지 않고 있는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고, 우선순위도 결정됐다.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며 “임시 감독에 중점을 두고 위원들이 각자의 개인 의견을 냈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감독이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난 25일 낮에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고,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어제(26일)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고, 결국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6월에 있을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2.28 10:03
프로축구

클린스만 경질, 내달 월드컵 2차 예선인데 새 사령탑 선임은 어떻게?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후임 사령탑 선임 과제가 주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말 축구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 떠나게 됐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도 나빴지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리더십 논란이 지적됐다. 전날(15일) 열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의견을 결정했고,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한국 축구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러야 한다. 남은 시간이 워낙 촉박해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국내 지도자가 임시 지휘봉을 잡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홍명보 울산 HD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잠시나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2.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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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FC서울 신임 사령탑의 자신감 [일문일답]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김기동 FC서울 감독(52)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과 마주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부임 후 첫 번째 공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당찬 포부를 전하며 찬란한 영광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14일 서울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은 선수 시절 유공 코끼리·부천 SK·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서만 501경기 출전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미드필더 중 하나다. 지도자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2013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친정팀인 포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격적인 사령탑의 길을 걸은 건 2019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당해 10월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뒤, 그만의 특별한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김 감독은 5시즌 중 4차례나 파이널 A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2021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놀라운 이정표를 남겼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열세인 포항이 꾸준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건, 김 감독의 능력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다는 평이다.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강상우(베이징 궈안) 송민규(전북) 팔로세비치·일류첸코(이상 서울) 등 매해 많은 선수단 변화를 겪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며 선수 육성·관리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 김기동 감독과 마주하는 상대 사령탑들은 김 감독이 보여주는 전술 변화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지난해 마지막까지 ‘1강’ 울산 HD를 위협한 팀 중 하나였고,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차지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포항에 안겼다. 말 그대로 화려한 엔딩이었다.김기동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서울은 지난 4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 최고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는 대표 구단이지만, 성적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우승 뒤, 최용수·박진섭·안익수 감독 모두 ‘서울다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자리다. 김기동 감독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주위에서 ‘포항이니까 통했던 게 아닐까’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취재진은 김기동 감독에게 ‘상대해 본 서울은 어떤 팀이었고, 어느 부분을 바꿔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서울에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예전에 황의조·황인범, 지금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말이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더라도, 항상 부담스러운 팀이었다”면서도 “다소 아쉬움을 느낀 건 조직적인 부분에서였다. 기술로는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 빨리 팀워크를 키워서, 팀이 하나가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올해 목표에 대해선 ‘ACL 진출’을 외쳤다. 김기동 감독은 “주위에선 ‘6위만 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하더라. 나는 그거보다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도, 선수의 역량도 늘어나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이번 동계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 역시 조직력이다. 김기동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 더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조직 훈련에 더 공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전화로 긴 대화를 나눴다. ‘서울의 기성용이고, 기성용의 서울이지 않느냐’라고 얘기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근 스플릿 A에 가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도와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소화한 뒤, 9일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2024시즌 담금질에 나선다.다음은 김기동 감독 일문일답. -서울 취임 소감은.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고, 그러면서 올해 FA컵 우승도 했다. 이후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에서 제의가 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주위에선 연이어 성적을 내니까,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가 나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 마침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상당히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부담감보단 설렘이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 때문에 서울로 왔다. 올 한해.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럴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도전을)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얘기했듯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나도 이제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또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나와 가장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서울 최근 관중 동원력 1위를 자랑하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외부에서 진단했을 때 서울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김기동의 서울’을 정리해 본다면.“어쨌든 관중이 많은 건 나에게 좋은 것 같다. 좋은 선수가 있고,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서울이 가장 바꿔야 될 문제는 성적이다.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울은 한국의 리딩 클럽으로서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성적에 최대한 신경 써서, 서울이 좀 더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서울에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궁금하다. 선수 영입일지, 전술의 변화일지 설명해 달라. “서울과 경기를 하며 부담스러운 점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예전에 황의조· 황인범, 현재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그런 기술적인 선수들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다소 아쉬운 점은 팀의 조직적인 부분이었다.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를 키우고, 새 조합을 찾아 원 팀이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올해 목표가 상위 스플릿은 아닐 거 같다. 구체적인 목표를 전한다면.“주위에선 서울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6위만 내도 되지 않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거보다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선수, 구단의 가치도 오르고 더 좋은 팀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기자회견 전날 팀의 베테랑이 많이 떠났다.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 고요한의 거취도 궁금한데, 향후 계획은 어떤지.“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향후 변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안 좋으면서 어쨌든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간 상황이었다. 성적에는 서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최근 선수단 변화가 있던 것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져 활력을 가져가야 할 생각과 기대를 갖고 있다. 두 선수, 이어 향후 선수 수급 등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웃음).”-포항 시절 서울과 맞붙은 경험이 많다.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 눈여겨본 선수가 따로 있었는지.“그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황의조·황인범 등 말이다. 서울을 상대할 때 전방 압박,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를 노렸는데, 기성용 선수 때문에 공략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워낙 탈압박 능력도 뛰어나고,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이제는 같은 팀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아마 거꾸로 전방으로 나가는 게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포항 감독 시절 동해안 더비 통해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반면 서울은 울산은 물론, 전북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올 시즌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분명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 팀만 이겨야 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나가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분명 울산과 전북은 좋은 상대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전북, 울산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싶다.” -‘포항이었기에 그런 성적을 이뤘다’라는 평가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제 서울처럼 빅클럽에 갔을 때의 관리 역량에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포항을 이끌었을 때의 지도철학에 덧붙여, 서울에선 더 고려 해야 할 점이 있을지.“일단 포항에선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향후 계획을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햇지만,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먼저 관여하고 싶다. 선수들과 수직적인 관계보단, 수평적인 관계를 원한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 편하게 지내며 고충을 들어주고, 그런 문제에 대해 해결해 주고 싶다. 지내다 보면 서로 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성적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한다.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선수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감독과 함께 하며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지“많이 얘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 그 당시 현대 축구를 뒤처지지 않는 걸 중요시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장 중요했던 건 소통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감독-선수는 불편한 관계였다. 당시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다. 때로는 과격할 정도로 의견 나누고 충돌했는데, 그런 부분을 아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나의 큰 역량으로 이어진 것 같다.”- 포항 시절 어린 선수들 육성해 키워낸 선수가 많다. 아까 언급한 세대교체와 더불어, 서울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지,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꼽는다면.“아직 출전이 적은 선수들은 데이터에 없다. 경기를 하면서 22세 이하, 강성진과 이태석과 같은 선수들은 기억이 난다. 이들은 앞으로 연령별 거쳐서 국가대표도 갈 선수라 생각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더 어린 선수를 챙겨볼 거다. 이들을 발전시키는 게 내 목표 중 하나다. 그래야 팀이 서로 경쟁하는 건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선수들을) 지켜봐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포항 관계자들은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에서도 서울답게 만들 준비가 됐는지, 감독님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은 어떤 것일까.“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에 안 왔을 것이다. 그게 두렵고, 부담감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자신감이 있기에 왔다. 서울다움이라는 건, 관중·성적·흥행 모든 면을 이끌어가야 한다. 내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들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기 위해,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올 것이다. 더 신경 써서, 정진하도록 하겠다.”- 단장님께 선물을 받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선수 영입할 때 원하는 스타일이나 주목하는 능력이 따로 있는지.“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는 팀적인 축구를 원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중원에선 볼을 길게 끄는 선수보단. 빨리 직선적으로 보내주고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수비에선 터프한 선수를 바란다. 축구라는 게 밋밋하면 재미없지 않나. 같이 싸워주고, 부딪혀 줄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에선 와일드함, 중원에선 직선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공격 쪽에선 빠르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개인의 뛰어난 역량보다도, 팀에 빨리 적응해서 우리의 스타일에 맞을 선수를 찾고 있다.”- 오는 9일 동계 훈련 떠나는데, 이번 겨울 중점적으로 심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체력적, 정신적인 것들은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 그런 점에 대해선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도 처음 왔으니, 선수 조합에 대해 더 고민을 하고, 팀의 방향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팀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어떤 축구를 할지 말이다. 조직적인 부분에 훈련을 해야하지 않을까. 일단은 조직 훈련에 대해 많이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몇 년 동안 자꾸 스플릿 A를 가지 못해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한테 ‘김기동이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서울 팬들 사이에선 김기동 감독의 부임을 많이 기다렸다는 얘기가 많다. 팬들에게 메시지 남긴다면.“다른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 올 한해 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바로 전날 2023 KFA 올해의 감독상 받은 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목표가 있으니 서울을 택했을 텐데, 어떤 발전을 원하는지.“사실 도전이라는 건 포항에서도 계속해도 된다. 포항도 1년 1년이 도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도전보단, 새로운 환경에서의 김기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을 이뤄낸다고 한다면, 또 새로운 도전이 나타날 거고, (도전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순환을 이어가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고,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서울을 살리는 데 힘을 쓰겠다.”-기성용 선수와의 재계약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그리고 서울에 포항 출신 선수가 많은데, 따로 나눈 얘기가 있는지.“기성용 선수하고는 전화 통화를 오래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지 않냐’고.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기성용 선수가 서울에 애정이 많다는 걸 느꼈다. 아마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서울에는 임상협, 권완규 등 포항 출신 선수들이 있다. 내가 데려온 건 아닌데 와보니까 있더라(웃음). 올해 많은 활약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올해 재기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훈련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기존 서울 선수들한테 그런 부분에 있어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다.”-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을 밟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을 살린다는 의미는 리그 우승인지, 우승컵이 될 수 있을지.“일단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당장 ‘올해 우승을 하겠다’보단, 올해 최대 목표는 ACL 목표로 스타트한다. 이후 상황을 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분명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잡아서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포항 시절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에 디자인 관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과 서울의 팀 컬러가 비슷한데 이 점이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이어 프런트, 단장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유니폼 색깔이 같아 마음이 편하다(웃음). 단장님과도 소통하고 있는데 편안하다. 동료 같은 느낌이다. 선후배 느낌도 난다. ‘이렇게 친해도 되나’ ‘이렇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다.”“앞으로도 소통을 하면서, 구단에서도 문의를 하면 언제든 할 의향이 있다. 경기장에서는 트레이닝 복을 많이 입는데, 상황을 봐서 좋은 곳을 알아봐서 잘 디자인해서 입어보도록 하겠다(웃음).”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1.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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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김포] ‘아쉬운 무득점→무승부’ 강원·김포, 1부 잔류-승격 2차전서 갈린다

어느 팀도 웃지 못했다. 김포FC와 강원FC 모두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하면서 부담스러운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김포와 강원은 6일 오후 7시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벌인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의 희비는 2차전에 갈릴 전망이다. 김포와 강원은 9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승강 PO 2차전을 치른다. 지난해부터 원정 다득점 원칙이 폐지되면서 1, 2차전 합계 점수가 동률일 경우 연장전에 돌입한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지난해에는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희비가 승강 PO 2차전 연장전에서 갈린 바 있다. 첫판의 중요성은 매우 컸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경기 전 “2차전보다는 1차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 1차전에 모든 걸 쏟을 작정이다. 2차전은 끝나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 역시 “지난 3경기에서 선수들이 긴장감을 갖고 잔류해야겠다는 게 돋보였다. 그게 오늘과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준비했기에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도 무조건 1차전을 잡는 쪽으로 가야 한다. 골 결정력을 얼마큼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웃지 못하면서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부 리그에 생존해야 하는 강원이 조금 더 부담이 클만하지만, 김포 역시 적지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홈팀 김포는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루이스와 주닝요가 선봉에 섰고, 중우너은 김이석, 김종석, 최재훈이 구성했다. 송준석과 박광일이 양쪽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 라인은 조성권, 박경록, 김태한이 구축했고, 골문은 박청효가 지켰다. 원정팀 강원은 4-2-3-1 대형으로 맞섰다. 이정협이 최전방에 섰고, 그 아래를 김대원, 이승원, 갈레고가 받쳤다. 서민우와 알리바예프가 3선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 라인은 윤석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중대한 한 판인 만큼 양 팀은 서포터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했다. 김포 솔터축구장에는 3736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초반은 역시 팽팽했다. 강원이 볼 점유를 오래 했지만, 이따금 나오는 김포의 역습이 더욱 날카로웠다. 김포는 전반 9분 강원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종석의 패스에 이은 루이스의 슈팅이 나왔지만, 수비수의 슬라이딩에 막혔다. 강원은 차분히 풀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16분 포문을 열었다. 이정협이 아크 부근에서 버티고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갈레고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았다. 강원은 1분 뒤 이승원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변화를 줬다. 갈레고 쪽에서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전반 18분 서민우가 뿌린 침투 패스가 절묘하게 김포 뒷공간으로 향했고, 갈레고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계속해서 강원이 볼을 점유하고 김포는 촘촘하게 내려서서 간헐적인 압박으로 공세를 막았다. 실수 한 번이 어느 때보다 치명적인 만큼, 전반 중반부터는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양 팀은 좀체 서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대부분의 공격 작업이 페널티 박스 진입 전에 끊겼다. 강원은 전반 43분 모처럼 나온 갈레고의 슈팅도 빗맞아 크게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은 다소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속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양 팀은 후반 초장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강원 미드필더 서민우가 후반 1분 강하게 상대 공격을 끊으면서 경고를 받았다. 이후 강원 수비수 황문기가 상대에게 차여 넘어졌는데, 두 팀 선수단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김포는 전반보다 다이렉트한 공격으로 강원 골문을 노렸다. 후방에서 롱볼을 투입해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 두 팀은 후반 들어 압박 강도를 높였고, 조금씩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좀체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강원은 후반 14분 갈레고와 이정협을 빼고 유인수와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가브리엘의 좋은 체격 조건을 활용해 득점을 만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가브리엘에게 연결되는 볼은 많지 않았다. 김포 역시 빠른 역습으로 강원을 위협했지만, 마무리가 잘되지 않았다.모처럼 강원의 슈팅이 나왔다.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 직후 가브리엘이 페널티 박스에서 때린 터닝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김포는 후반 32분 박광일과 주닝요를 빼고 김민호와 김성민을 투입했다. 강원은 후반 33분 김대원이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두 팀은 ‘골’을 위해 후반 막판까지 교체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변화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결국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김포의 승격, 강원의 잔류 여부는 2차전에서 갈린다.프로 입성 2년 차인 김포는 ‘기적’을 꿈꾼다. K리그 25개 구단(1·2부 합계) 중 ‘돌풍’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인 김포는 지난해 리그 8위로 마쳤지만, 올해는 계속된 돌풍으로 승격 문턱까지 왔다.고정운 김포 감독은 승강 PO 1차전을 앞두고 “나는 여기서 선수들하고 성적을 내야 하는 사람이다. (다른 문제는) 프런트에서 시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우려는 있지만, 우리가 가령 1부로 간다면 분명 연맹에서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 (1부로) 가야 한다”며 승격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14년부터 세 시즌 2부 리그를 경험한 강원은 2017년 K리그1 복귀 후 강등과 거리가 멀었다. 2021시즌 강등 위기에 놓였지만, ‘소방수’ 최용수 전 감독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올해 다시금 기나긴 부진에 빠졌고, 수원 삼성과 벼랑 끝 최종전에서 비기며 잠시 한숨을 돌렸다. K리그1 생존 의지는 강하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김포와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번에 (강원) 도지사님도 와주셨고, 오늘도 와주신 거로 안다. 나르샤 서포터도 기대하고 있다. PO까지 와서 다행이고 잔류해서 그분들께 기쁨을 드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김포=김희웅 기자 2023.12.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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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이기면 승격·잔류 ‘85.7%’…김포 vs 강원, 부산 vs 수원FC 운명의 첫판

살아남기 위한, 올라가려는 사투가 시작된다.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두 경기가 6일 오후 7시 일제히 킥오프한다. 정규 시즌을 K리그1 10위로 마감한 강원FC는 2부리그 PO 승자 김포FC, 1부 11위 수원FC는 K리그2 2위 부산 아이파크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승강 PO는 1, 2부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격과 강등 여부를 가린다. 지난해부터 원정 다득점 원칙이 폐지돼 1, 2차전 합계 점수가 동률일 경우 연장전에 돌입한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이번 승강 PO 1차전은 K리그2 구단 안방에서 진행된다.1차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 없다. 지난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1차전에서 승패가 갈린 경우는 7차례다. 이 중 6번은 1차전에서 이긴 팀이 K리그1에 승격하거나 잔류했다. 첫판에서 웃는 팀이 최종 승자가 되는 확률이 85.7%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승강 PO 1차전에서 승리한 대전하나시티즌이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천 상무를 꺾고 1부 리그에 복귀했다. 특히 사흘 간격을 두고 1, 2차전이 열리는 터라 어느 때보다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강등, 승격 부담이 첫판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팀 운명을 좌우할 2경기를 앞둔 강원과 김포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 2014년부터 세 시즌 2부 리그를 경험한 강원은 2017년 K리그1 복귀 후 강등과 거리가 멀었다. 2021시즌 강등 위기에 놓였지만, ‘소방수’ 최용수 전 감독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올해 다시금 기나긴 부진에 빠졌고, 수원 삼성과 벼랑 끝 최종전에서 비기며 잠시 한숨만 돌린 상태다. 김포는 K리그 25개 구단(1·2부 합계) 중 ‘돌풍’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다. 지난해 창단해 첫 시즌을 2부 리그 8위로 마친 김포는 올해 선두권까지 위협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고정운 감독의 김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뛰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지만, 수비가 매우 단단하다. 37경기에서 26실점만 내주며 K리그2 최소 실점 팀 타이틀을 달았다. K리그1 한자리를 두고 싸우는 부산과 수원FC는 공교롭게도 2020년을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은 2020년 1부 리그 꼴찌로 자동 강등됐고, 수원FC는 같은 해 K리그2 2위를 차지하고 PO를 통해 1부 리그에 입성했다. 당시에는 맞붙은 건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한 팀만 웃을 전망이다. 3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부산은 올해 공수 균형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다. K리그2 13개 팀 중 득점 5위(55골) 최소 실점 2위(29실점)에 올랐다. 라마스(10골)를 필두로 김찬(8골) 페신(7골) 등 고루 득점했다. 반면 38경기에서 76골이나 내준 수원FC는 K리그1 최다 실점 팀이다. 1부 리그 12개 팀 중 유일하게 70점대 실점을 기록했을 만치 뒷문이 헐겁다.김희웅 기자 2023.12.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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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계약해지만 2명…강원FC, 외국인 잔혹사 끊을까

강원FC가 새 외국인 선수 야고 카리엘로(23·브라질)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1부리그 무대를 누볐던 공격수 자원이다. 올해 2명이나 계약을 해지할 만큼 외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좋지 않았던 강원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강원 구단은 1일 “후반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야고를 임대 영입했다. 이번 시즌 득점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강원 득점력에 단비를 내려줄 전망”이라며 “1m87㎝·82㎏의 체격을 갖춘 공격수로, 몸싸움과 헤더에 장점이 있고, 브라질 특유의 발기술도 갖췄다”고 밝혔다.야고는 지난 시즌 포르투갈 1부 포르티모넨스에서 리그 25경기(선발 16경기)에 출전, 3골·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다. 팀에서는 주로 투톱 공격수로 나섰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와도 호흡을 맞췄다. 유럽 무대에서 뛰다 새 시즌을 앞두고 K리그에 처음 발을 들였다. 독특한 이력의 선수이기도 하다. 2020년 브라질 투피남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그해 8월 포르투갈 4부에서 유럽 생활을 이어갔다. 우니앙 산타렘(3부)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단번 1부리그까지 입성했다. 강원 입장에선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빈공’을 야고가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은 리그 19경기에서 단 12골에 그치고 있다. 리그 최저 득점 팀이다. 그나마 최근 조금이나마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5월 한때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야고를 임대로 품은 배경이다.야고가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 강원은 케빈, 디노와 잇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케빈은 지난 시즌 합류해 팀의 후방을 지켰지만, 장기 부상에 발목을 잡혀 결국 지난 5월 결별했다. 이어 6월에는 장신 공격수 디노 역시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 남아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갈레고(브라질) 알리바예프(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최근 영입한 센터백 투치(몬테네그로)다. 이번 시즌 강원의 최대 고민이 공격이라는 점에서 영입생 야고를 향한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최용수 감독을 경질하고 윤정환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강원은 우선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수원FC전에서도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양현준·김대원 등 K리그 대표 측면 자원들이 포진한 만큼 최전방에서 ‘마침표’를 찍어주는 선수만 나오면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야고가 강원의 이전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인 잔혹사를 끊어야 강원의 반등을 이끌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7.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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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유럽 가고 싶다” 양현준 '간절한 꿈' 이뤄질 수 있을까

“여름에 가고 싶습니다.”양현준(21·강원FC)이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설과 관련해 직접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올겨울이 아니라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곧바로 도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양현준은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셀틱 이적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양현준은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유럽에 가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럽에 도전하고 싶다. 대표이사님과 단장님, 감독님께도 ‘쉽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셀틱 이적설이 제기된 뒤 양현준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오현규의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대회 3관왕)’을 달성한 셀틱은 최근 강원에 공식 레터를 보내 양현준 영입을 추진했다. 강원은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반환점을 돈 현재 강등권인 11위(2승 7무 10패·승점 13)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를 떠나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보내주더라도 적어도 지금 당장은 보내줄 수 없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이에 대해 양현준은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 “여름에 가야 적응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오퍼가 왔을 때도 강원에 남았다. 그때 구단에선 ‘유럽에서 오퍼가 오면 보내주겠다,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다. 지금 좋은 오퍼가 왔기 때문에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고 강원 구단도 쉽게 이적의 문을 열어줄 형편이 아니다. 이번 시즌엔 팀 전반적인 부진과 맞물려 1골·1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시즌 8골·4도움을 터뜨린 공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도 부상으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에 출전했다. 윤정환 신임 감독도 자신의 감독 데뷔전에서 어김없이 양현준을 선발로 내세웠을 정도다.최근 최용수 감독을 경질할 정도로 절실하게 반등을 원하는 강원으로선 에이스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표이사도, 감독도 모두 바뀐 상황이라 양현준을 향했던 구두 약속을 지킬 주체도 없다. 겨울에는 보내 주겠다며 양현준을 달래려 애쓰고 있다.강원과 양현준은 2025년까지 계약했다. 강원이 원치 않으면 양현준은 셀틱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2021년에 양현준을 강원에 데려오고, 또 지난해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했던 이영표 대표이사는 지금 구단에 없다.양현준은 이적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강원 소속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팀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마인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고 싶다는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재차 간절한 이적 의지를 밝혔다. 이제 시선은 강원 구단의 '최종 결정'에 쏠린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06.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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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김도균 감독 “센터백·공격수 보강 예정…더 많이 좋아질 것”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자신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데다 새로 영입될 선수들도 많은 만큼 곧 반등하겠다는 다짐했다.김도균 감독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양쪽 다 아쉬울 수도 있고, 저 또한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수원FC는 이정협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 라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끝내 역전골을 터뜨리지는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후반 거센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홈팬들에게 승점 3점을 선사하지 못했다.특히 이날도 승리를 놓치면서 수원FC는 최근 8경기에서 1승 1무 6패의 쓰라린 부진의 늪에도 빠졌다. 자칫 강등권 추락 가능성도 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김 감독은 “날씨가 무더웠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1-1이 나왔다. 결국 5~10분 남았을 때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면서도 “휴식기 전보다는 운동장에서의 모습들이 다 좋아졌다. 앞으로 복귀할 이광혁이나 새로 합류할 선수들이 오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특히 수원FC는 후반기 연이은 ‘전력 보강’이 예정돼 있다. 이광혁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뿐만 아니라 이영재의 군 전역, 그리고 공수에 걸친 전력도 보강한다. 이미 전북 현대 등에서 뛰었던 로페즈는 팀에 합류해 훈련까지 같이 하고 있다. 김도균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자신하는 이유다.김 감독은 “공수의 밸런스를 잡으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곧 센터백을 보강할 예정이고, 로페즈와 이광혁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격수도 보강될 예정”이라며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다음은 김도균 감독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날씨가 무더웠는데 양 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1-1이다. 양쪽 다 아쉬울 수도 있고 저 또한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실점하는 것도, 득점하는 것도 실점하는 것도 5~10분 남았을 때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아쉽다. 어쨌든 휴식기 전보다는 운동장에서의 모습들이 좋아졌다. 앞으로는 복귀할 이광혁이나 새로 합류할 선수들이 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김현 선수가 오랜만에 뛰었는데.“3~4개월 만에 뛰었다. 오랜 공백 기간 탓에 힘든 경기가 됐을 거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했다. 긍정적인 모습들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상대에 따라서 전술 운영에 따라서 라스-김현 투톱 조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승우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본인의 의지가 많이 올라왔다고 보인다. 올라오니까 몸도 따라가는 것 같다. 많은 슈팅을 했는데 득점이 안 나와서 아쉽긴 하다. 팀 전체적인 모습도 그렇고 선수 개개인의 모습들도 변화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의 축구를 직접 경험해 본 느낌은.“한 경기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웃음). 최용수 감독님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앞서 언론에 적극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적극적으로 전방에서 준비하고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점차 시간을 가지고 입혀 간다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이영재가 전역 후 돌아온다. 활용 방안은.“1년 6개월 지났다. 그때와 선수 구성 등 변화가 있다. 빨리 들어와서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같이 훈련한 지는 20일 정도 됐다. 팀의 문화나 환경 거의 받아들였다고 본다. 윤빛가람 이영재, 김선민, 정재용 이렇게 4명의 선수를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다. 선수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 어쨌든 경기 운영이나 공격력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훈련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재는 윤빛가람과는 또 다른 유형이다.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데.“그동안 득점이 예년에 비해 나오지 않는다. 밸런스적인 문제가 나왔다. 오늘 경기에선 상대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공수의 밸런스를 더 잡으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곧 센터백 보강을 할 예정이다. 로페즈, 이광혁, 또 다른 공격수가 보강될 예정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거라 예상한다.우리가 아쉬운 점이 22세 이하 선수들이다. 전반전에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 물론 22세 이하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지만 경기력에 영향력을 많이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U-22 룰을 위해 써야 되겠지만 잘 모르겠다, 팀을 위해서는 조금 더 이른 교체나 과감하게 할 필요도 있다. 전후반 경기력이나 우리의 경기력 차이가 나는 건 분명하다. 깊게 과감하게 판단해야 될 것 같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06.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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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날아간 윤정환 데뷔전 승리…'이정협 선제골' 강원, 수원FC 원정 무승부

윤정환 감독이 강원FC 사령탑 데뷔전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최용수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운 체제를 맞이한 강원은 윤 감독 데뷔전과 함께 9경기 만의 승리를 노렸지만,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해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강원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라스의 '한방'이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끈 강원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정협의 시즌 첫 골이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 최근 무승 기록은 9경기(3무 6패)로 늘었다.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승점 13(2승 7무 10패)에 머무르며 10위 수원FC(승점 19)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9)과 격차는 4점 차. 만약 이날 승리했다면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수원FC는 연패는 끊었지만 최근 8경기에서 1승 1무 6패의 부진한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최용수 감독이 경질된 뒤 급하게 강원 지휘봉을 잡아 사령탑으로 K리그에 복귀한 윤정환 감독은 데뷔전부터 입맛을 다셨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달라진 모습을 기대케 했고, 실제 선제골까지 넣으며 승리에 먼저 다가섰지만 라스의 한 방을 막아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이날 데뷔전을 치른 건 윤정환 감독만이 아니었다.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4강 신화를 이끈 캡틴이자 브론즈볼 수상자 이승원도 선발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승원은 날카로운 킥력은 물론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쉬운 무승부에 그친 두 팀은 나란히 내달 2일 원정길에 올라 분위기 반전에 다시 도전한다. 수원FC는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각각 격돌한다. 김도균 감독이 이끈 수원FC는 라스를 필두로 김예성과 이승우, 장재웅을 2선에 두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윤빛가람과 김선민이 중원에 포진했고, 박철우와 잭슨, 김현훈, 이용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박배종이 꼈다.강원은 이정협을 중심으로 김대원과 양현준이 좌우 측면에 서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김진호와 한국영, 이승원, 강지훈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고, 윤석영과 김영빈, 이웅희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유상훈. 윤 감독은 과감한 변화보다는 전임 감독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안 돼 강원이 강지훈의 크로스에 이은 이정협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수원FC도 라스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의 슈팅으로 맞섰다. 강원은 전반 7분 이승원의 코너킥을 한국영이 흘려준 뒤, 이를 김대원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초반부터 치열하게 맞선 양 팀의 균형은 전반 25분에 깨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국영의 크로스를 이정협이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한 뒤 장기간 이탈했던 이정협은 복귀 6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며 윤 감독에게 선물을 안겼다. 일격을 맞은 수원FC가 먼저 교체카드를 썼다. 김예성과 장재웅이 빠지고 김규형과 오인표가 투입됐다. 그러나 교체카드에서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기세가 오른 강원이 거듭 기회를 잡았다.처음 출전한 이승원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앞서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한 그는 전반 31분 중원에서 상대 공을 직접 가로챈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센터서클 부근에서 기습적인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지만,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 답지 않은 과감한 선택이 돋보였다.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나온 김대원의 왼발 슈팅은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열을 재정비한 수원FC가 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야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원의 단단한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전반 44분 라스의 헤더를 받은 이승우의 논스톱 슈팅은 수비에 맞았다. 추가시간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리 슈팅마저 골대를 벗어나자 이승우는 땅을 쳐야 했다.김도균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교체 투입됐던 김규형이 다시 빠지고 장신 공격수 김현을 투입했다. 김현은 지난 3월 19일 울산 현대전 이후 탈장 수술을 받은 뒤 3개월여 만에 복귀해 라스와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수원FC는 더욱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강원의 빈틈을 찾았다. 전반 점유율이 45%에 미치지 못했던 수원FC는 후반 첫 15분 간 점유율을 63%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우의 드리블을 활용한 공격 전개뿐만 아니라 라스와 김현을 향한 롱패스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라스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윤정환 감독도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선제골을 넣은 이정협과 김대원을 빼고 갈레고와 박상혁을 투입했다. 수비에 무게를 두기보다 공격수 2명을 맞교체했다. 역습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을 한방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박상혁은 투입 직후부터 역습 상황에서 문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위기를 넘긴 수원FC가 곧장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한 오인표의 강력한 땅볼 크로스를 라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1-1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두 팀 모두 승점 1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다만 두 팀 모두 마지막 마무리에 아쉬움이 남았다. 공격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골문을 위협하는데, 슈팅은 번번이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득점만큼이나 실점을 막기 위한 양 팀 수비수들의 육탄방어도 두 팀의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는 이유였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마지막 한 골을 위한 집중력 싸움이 이어졌다. 어느 한 팀도 수비에 무게를 두지 않고 극적인 결승골을 노렸다. 그러나 수원FC는 이승우, 김현의 슈팅이 연이어 골대를 외면했고, 강원 역시 승리를 가져올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06.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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